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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후기]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본문

독서

[책후기]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김민둉 2022. 8. 9. 18:19

베스트셀러보다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보석같은 책을 좋아한다. 꾸밈 가득한 문장보다는 단단하게 서사를 읊는 문장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내 성향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강해졌다. 책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달라서 재밌다. 하지만 이 책은 재밌지 않았다. 뼛속까지 K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인지 스토리 맥락에 맞지 않는 장면들이 많았다. 특별한 의미도 없는 문장들이 가득했다. 잘 읽히지 않아서 그런지 원래 책이 그런건지 전체 맥락이 이해가 안 갔다. 시간 순서대로 쓰여있어서 위에 날짜가 나온다. 읽다보면 까먹어서 페이지를 뒤지게 된다. 나중에는 그마저도 귀찮아서 이 내용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헷갈렸다. 울프랑 폭스가 같은 인물인 것도 중간쯔음 읽다가 알았다..

추리소설 이라기 보다 수사물 느낌이 강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은 복선 보는 재미로 읽는데, 복선도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책의 호흡을 따라가면서 단서를 찾아내고 그 단서로 추리하는 보통의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내가 모르는 사실들을 형사들이 어디선가 알아와서 수사하는 느낌이었다. 범죄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뻔하게 느꼈을만한 스토리였다. 난 당연히 첩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등장인물은 예상치 못한 듯 깜짝 놀라더라. 그래도 읽으면서 머리 속에 이미지가 상상되어 재밌긴했다. 그만큼 묘사하는 부분이 많았다. 제목이 봉제인형 살인사건이라서 해당 사건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될 줄 알았는데,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 찾는 것이 우선시되어 아쉬웠다. 내가 찾지 못한 것인지 시체들을 왜 꼬매놨는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아쉬웠다. 결말 또한 다음 권을 위해 쓰여진 느낌이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책을 통해 작가가 의도한 건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울프가 원망하던 사람을 죽여달라고 비는 것은 괜찮고, 어떤 누군가가 들어주는 것은 안된다? 직접적으로 살인을 일으킨 사람과 나도 모르게 살인을 사주한 사람 중 누가 더 잘못했는가? 울프는 죽여달라고 저주했으니까 결국에는 악한 사람이고, 살인자는 단지 울프의 소원을 들어줬으니까 선한 사람인건가? 개인적인 견해로는 정의란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 영역 같다. 인간은 인간이 정한 법 아래 있고 그것을 어기면 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런 법도 인간이 만든 것 뿐이다. 한국에서 마약을 하면 악한 사람이지만, 허용된 나라에서 마약을 하면 악하지 않다. 몇십명을 죽인 범죄자를 판사가 무죄라고 하면 무죄이다. 빵 하나를 훔쳤어도 판사가 유죄라고 하면 유죄이다. 선과 악은 인간이 규정한 것일 뿐,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평점 : 2.3
읽기 힘들고 전체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져 상상하는 맛은 있었다.

한줄평 : 사건에 대한 맥락 없이 수사만 해서 숨차는 느낌